제10화
여도진은 애초에 여다현이 신지환을 만난다고 할 때부터 반대했다. 여다현보다 8살은 많은 신지환은 시간이 준 경험과 계략이 있어 여다현이 다칠까 봐 걱정한 것이다. 사실 저번에 여다현이 전화했을 때부터 여도진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현아.”
여도진은 공항에서 걸어 나오는 여다현을 보자마자 얼른 손을 흔들었다.
“아빠.”
여다현은 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를 본 순간 그동안 겪었던 서러움이 눈물이 되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아이고, 내 새끼 수고 많았어.”
여도진이 통곡하는 여다현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앞으로 더는 만날 일 없을 거야. 아버지 옆에서 꼭 붙어있어. 우리 다현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여도진이 부드럽게 여다현의 눈물을 닦아줬다. 차에 오른 여다현은 안에 앉은 사람을 보고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선 채 차에 올라야 할지 고민했다.
“다현아, 소개할게. 이쪽은 아버지 학생 성민수야.”
여다현이 다소 경직된 자세로 차에 올랐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다현이라고 합니다.”
성민수는 조심스러워하는 여다현의 태도에 적극적으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께 말씀 많이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보니까 실물이 훨씬 더 아름다우시네요.”
여도진은 해외에 있었지만 마음속으로 딸을 매우 걱정하고 그리워했기에 핸드폰 화면도 여다현의 사진이었다. 갑작스러운 칭찬에 민망해진 여다현이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그러더니 잠깐 뜸을 들이다가 한마디 보충했다.
“민수 씨도 잘생겼네요.”
성민수는 여다현의 부자연스러운 칭찬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여도진은 두 사람이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아 끼어들지 않고 운전에만 몰두했다. 성민수는 대화에 능했는데 전문 지식부터 인터넷에서 핫한 화제까지 여다현이 얘기만 꺼내면 척척 다 받아쳤다.
“우리 집에서 식사하지 않을래?”
여도진은 성민수를 퍽 마음에 들어 했고 외국에서 학교에 다니는 게 힘들다는 것도 알았기에 자주 집으로 불러 같이 식사했다.
“아니요. 하던 실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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