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여다현은 늘 소파에 앉아 그가 돌아오길 기다렸고 인기척이 들리면 바로 쪼르르 달려와 그를 맞이했는데 오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불도 꺼져 있자 신지환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케이크를 한쪽에 놓아둔 신지환이 불이란 불은 다 켜며 한 방 한 방 여다현을 찾았다.
“자기야, 어디 있어? 이러면 나 놀라잖아. 오늘 일은 내가 잘못했어.”
“자기야, 오늘 정말 중요한 일이 있었어. 일단 나와봐. 내가 다 설명할게.”
신지환의 목소리가 텅 빈 방에 울려 퍼졌다. 여다현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늘 하나였다.
“전원이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니...”
신지환은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더 걸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거실로 돌아온 신지환은 테이블에 놓인 상자에 눈길이 갔다. 얼른 테이블로 다가서는데 테이블 옆에 놓인 이혼 증명서가 눈에 들어왔다.
‘이혼 증명서? 누가 이혼했지?’
신지환이 떨리는 손으로 이혼 증명서를 열어보니 그와 여다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언제 다현이랑 이혼했다고...’
신지환은 최근 있었던 일을 전부 떠올렸다.
‘설마 그 서류?’
부랴부랴 사인만 하고 확인하지 않은 서류가 떠올라 신지환이 당황했다. 여다현이 왜 그와 이혼하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때 옆에 놓인 상자에 시선이 닿았다. 신지환은 한편으로 이 모든 것이 여다현의 서프라이즈일지 모른다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선물을 주려고 그런다고 생각했다.
상자를 열어 안에 든 물건을 확인한 순간 신지환이 두 눈을 부릅떴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상자안에 들어있는 건 포르말린에 담긴 5개월쯤 되는 아이였다. 정신을 잡고 있기 힘들었던 신지환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리 아이인데, 나와 다현이의 아이인데.’
더는 참기 힘들었던 신지환이 상자를 안고 엉엉 굴기 시작했다. 여다현이 처음 임신한 걸 알았을 때 그 장면이 아직 눈앞에 선했다.
“지환 씨, 좋은 소식이 있어요.”
여다현이 발꿈치를 들고 뒤에서 신지환의 눈을 가렸다.
“무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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