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성민수를 집으로 데려간 여다현이 약상자를 꺼내 상처를 치료해 줬다. 성민수가 그런 여다현을 보며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키는데 여다현이 약상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성민수는 여다현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꾹 닫았지만 오히려 여다현이 성민수가 무척 걱정하는 걸 알고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 본 사람이 신지환이야.”
여다현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 전남편이지.”
이 말에 당황한 성민수가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성민수는 여다현의 과거를 몰랐기에 그 남자가 여다현의 마음속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몰랐다.
성민수의 눈빛에 담긴 뜻을 읽어낸 여다현이 웃음을 터트렸다.
“전남편이라고 했잖아. 이미 내려놨어.”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성민수가 한시름 놓았다.
“왜 이혼했는지 물어봐도 돼요?’
알코올 솜을 꺼내던 여다현의 손이 멈칫하자 성민수가 한마디 덧붙였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너무 실례했어요.”
여다현이 솜을 성민수의 상처에 꾹 누르자 성민수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대답하고 싶지 않은 건 알겠는데 이건 너무 매몰차다.”
성민수가 불쌍한 척하자 여다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특별한 원인은 없어. 그냥 더는 사랑하지 않아서야.”
혼이 반쯤 나간 듯한 여다현의 모습에 성민수는 마음이 아팠다.
“나쁜 남자 만났다고 생각하고 뻥 차버려요. 그리고 다른 남자 만나요.”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던 성민수가 일부러 여다현을 놀려댔다.
“나는 어때요? 다른 남자로 딱 맞지 않나?”
여다현이 그런 성민수를 보며 갑자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미처 반응하지 못한 성민수가 멍한 표정으로 여다현을 바라보다 말을 버벅거렸다.
“나, 그러니까, 누나, 내 마음을 받아주는 거예요?”
성민수는 괜찮은 남자였고 여다현에게도 꽤 잘해줬지만 신지환에게 받은 상처가 생각나 새로운 감정을 시작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런 마인드 자체가 그녀를 옥죈다는 걸 발견했다. 여다현은 성민수의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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