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저번에 여도진과 통화하면서 여도진의 확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다현이 여도진과 함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방향을 좁혔으니 찾기도 훨씬 수월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지환은 여다현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신지환은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여다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텅 빈 집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여다현이 그렇게 많은 물건을 버린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게다가 결혼한 지 한참 됐는데 여다현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조차 없었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신지환은 일단 여다현이 다니는 학교로 찾아갔다. 몰라보게 수척해진 신지환은 꽃다발을 들고 캠퍼스를 올려다보며 이따 여다현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할지 속으로 되뇌고 나서야 캠퍼스로 들어갔다.
“예술학원 전시 준비는 이미 끝난 건가?”
“생물학을 전공하는 성민수도 함께래.”
“여다현이 좋아서 따라다닌다는 그 성민수? 요즘 예술학원 밥 먹듯이 드나들긴 하더라.”
가는 길에 신지환은 두 학생과 어깨를 스치게 되었다. 원래는 신경 쓰지 않다가 여다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얼른 걸음을 돌려 두 학생을 막아섰다.
“안녕하세요. 아까 여다현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지금 어디 있나요?”
신지환의 말에서 간절함이 느껴졌다. 두 학생은 신지환이 수상하다고 생각해 대꾸하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떠났지만 신지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두 학생을 따라갔다.
신지환은 예술학원 청사로 들어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학생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어 길이 막혔다. 겨우 비집고 들어간 신지환은 학생들이 에워싸고 있는 사람이 마침 여다현과 성민수임을 발견했고 성민수는 여다현이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사다리에 올라간 여다현은 벽에 작품을 걸고 있었는데 성민수의 스킨십에도 전혀 불쾌함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신지환이 여다현의 허리에 올려진 손이 거슬려 바닥에 꽃다발을 던지고는 앞으로 다가가 성민수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렸다.
지켜보던 학생들이 이 장면에 깜짝 놀랐다. 신지환이 성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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