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신지환은 이제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왜 다현이를 사랑하지 않겠어?’
여다현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생기면서 얼마나 살뜰히 챙겼는데 사랑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여다현이 아이를 지우고 그와 이혼한 걸 다 이제인 탓으로 돌렸다. 이제인만 아니었으면 지금도 여다현과 함께했을 것이고 여다현은 여전히 그의 아내였을 것이다.
신지환은 소파에 쓰러진 이제인을 힐끔 쳐다봤다.
‘이제인만 사라지면 다현이가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신지환은 점점 미쳐가고 있었고 여다현이 무조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여 이제인을 가두고 미친 듯이 괴롭히며 이제인이 고문당하는 사진을 남겨 여다현을 되돌리려 했다.
“다현아, 다현아.”
숨어서 여다현을 관찰한 신지환은 드디어 혼자인 여다현을 발견했다. 성민수와 통화하던 여다현은 신지환이 다가오자 얼른 도망가며 성민수에게 위치를 보냈다.
“신지환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숨이 턱까지 차올라 더는 달리기 힘들었던 여다현이 길가에 놓인 나뭇가지를 잽싸게 주웠다. 신지환은 그동안 모아온 고문 사진을 여다현에게 건넸다.
“다현아, 이것 좀 봐봐. 나 이제 정말 이제인 버렸어. 그러니까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응?”
여다현은 그 사진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신지환을 향해 나뭇가지를 쳐들었다.
“내가 알 바는 아닌 것 같네요. 우린 이미 이혼했고 이제 내 곁엔 민수가 있어요.”
신지환은 여다현의 말이 내키지 않아 나뭇가지를 뺏어 한쪽에 버렸다.
“신지환 씨, 경고하는데 우리 이미 이혼했어요. 더 찝쩍거리면 신고할 거예요.”
하지만 신지환은 마치 이성을 잃은 듯 말이 통하지 않았고 제멋대로 여다현을 구석에 몰아넣었다. 신지환이 여다현에게 손대려는 찰나 성민수가 신지환의 멱살을 세게 잡았고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여다현을 보고 신지환의 배를 힘껏 겉어차자 신지환이 그대로 벽에 부딪혔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성민수는 아예 신지환의 몸에 올라타 연신 주먹을 날렸고 신지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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