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본질
“선생님이 절 위하시는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도저히 윤소민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윤소민이 처벌받는 걸 꼭 봐야겠어요.”
이것은 나의 작은 반격에 불과했다. 사실 녹음 파일에 나를 모함한 내용만 들어있는 게 아니었다.
‘주서훈, 너의 그 가녀린 첫사랑을 지키고 싶어? 걔가 이미 얼마나 더럽혀졌는지 똑똑히 보여줄게.’
교무실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돌아오니 마침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었다. 박유현이 교실 입구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나를 보자마자 달려왔다.
“은솔아, 무슨 일 있었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박유현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윤아리가 네가 시험 칠 때 커닝한 게 잡혀서 징계받을 거라던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는 그와 함께 교실로 들어갔다. 윤아리와 남보람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한 사람은 환하게 웃었고 한 사람은 불안한지 시선을 돌렸다.
윤아리가 나의 앞으로 다가와 책상을 툭툭 치며 고소해하는 말투로 말했다.
“본질이 나쁜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니까? 꼼수를 써서 점수를 잘 받았다고 해서 그게 진짜가 돼? 결국 걸렸지? 쌤통이야, 아주.”
상황을 모르는 몇몇 학생들의 시선도 우리에게 향했다. 저마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남보람이 고개를 숙인 채 교실의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번 일이 윤소민을 도와준 첫 번째 일이고 아직 훗날처럼 나쁜 짓을 해도 무감각해지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자리에 앉아 윤아리의 건방진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사촌이라 윤소민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용당하는 운명이었다.
나는 그녀를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그만해, 윤아리. 여기서 헛소문을 퍼뜨릴 시간에 네 걱정이나 좀 해.”
윤아리는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코웃음을 쳤다.
“걱정하긴 뭘 걱정해? 내가 커닝해서 걸린 것도 아닌데. 걸리고도 잡아떼는 꼴 좀 봐. 징계받을 준비나 해.”
“커닝?”
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때 진승주와 양민호가 주서훈과 윤소민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왔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흔들어 보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