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넌 여자야
성주희와 송찬혁이 2층에서 내려왔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처벌받는다고 뭐가 달라져? 망신은 결국 너만 당하는 거잖아.”
성주희는 방금 나눈 대화를 들은 게 분명했다.
“게다가 윤씨 가문까지 건드렸어. 정말 가만히 있질 못하는구나. 고작 모의고사 한 번 잘 봤다고 그렇게 나대면 어떡해? 사람이 겸손할 줄 알아야지.”
오늘 성주희의 기분이 나빴던 터라 그 분노를 전부 나에게 풀 기세였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외할머니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를 감쌌다.
“애가 괴롭힘당했는데 걱정하진 못할망정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엄마, 나 지금 쟤를 가르치고 있는 거라고요. 며칠 전부터 어찌나 삐딱하게 나가는지. 서훈이 태도가 분명히 좋아졌는데 쟤가 일부러 피하는 거 있죠? 이제는 윤씨 가문까지 건드렸어요. 지금 우리 집안 사정이...”
“그만해. 집안 사정이 아무리 나빠도 우리 손녀를 팔아서 해결할 필요까진 없어.”
외할아버지가 지팡이로 바닥을 쿵 내리치자 성주희는 마지못해 입을 다물었다.
‘집안에 문제가 생겼어?’
나는 네 어른을 둘러보고서야 깨달았다. 아무 일이 없었더라면 송찬혁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회사도 성씨 가문의 지원을 받아야만 했으니까.
“은솔이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먼저 식사부터 하자꾸나.”
외할머니는 성주희가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자 나를 식탁 앞으로 데려갔다.
식사하는 동안 나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성주희와 송찬혁은 서로 말없이 앉아 있었다.
오늘 그녀의 기분이 정말 많이 나쁜 듯했다. 평소 송찬혁이 먼저 다정하게 음식을 챙겨주면 투덜거렸었는데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성주희가 모든 분노를 나에게 쏟으려고 작정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식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주희가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시작했다.
“곧 수능이야, 너. 어제는 서울대에 가겠다고 떠들더니 오늘은 학교도 안 가겠다고? 얌전히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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