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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선 긋기 (상)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성주희가 울부짖기 시작했다. “내가 이 집안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데. 왜 너마저 말을 듣지 않는 거야? 너 내 딸이잖아. 내 말을 들어야지.” “아무튼 난 안 갈 거예요. 가능하다면 엄마 딸 하고 싶지도 않고요.” 나는 도무지 성주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주서훈을 만나기 전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지 않았었는데. 그때는 적어도 방에서 그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랑에는 점차 많은 조건이 붙기 시작했다. 회귀 전의 억울함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차올랐다. 나를 계속 주서훈과 붙여놓으려는 성주희를 보며 나는 가장 날카로운 말로 그녀를 찔렀다. “뭐라고?” 성주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손을 휘둘러 나의 뺨을 내리쳤다. 하도 세게 맞아서 고개가 다 돌아갔다. 한 대가 더 날아오던 그때 방 문이 벌컥 열렸다. 줄곧 침묵하던 아버지가 황급히 들어와 성주희의 손을 잡았다. “성주희, 지금 뭐 하는 거야?” 송찬혁의 목소리에 성주희는 더 심하게 울었다. 술기운이 올라와 마구 발버둥 치기까지 했다. “진정해. 할 말이 있으면 내일 해.” 그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런데 성주희가 갑자기 떼를 쓰더니 송찬혁의 셔츠 깃을 잡고 때리기 시작했다. “지금 배은망덕한 딸이랑 같이 나를 괴롭히겠다는 거야? 송찬혁, 이 파렴치한 자식아!” 송찬혁은 어쩔 수 없이 성주희를 꽉 안고 끌고 가다시피 그녀를 데리고 나갔다. “난 네 엄마 좀 챙길 테니까 넌 알아서 해.” ‘챙긴다고?’ 이 낯선 단어를 얼마 만에 그들에게서 듣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구급상자를 가져온 뒤 아이스팩을 얼굴에 댔다. 30분 후 아래층에서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일어나 베란다로 나갔다. 정원에서 담배를 피우던 송찬혁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내 방을 쳐다보았다. 시선이 마주쳤지만 송찬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에게 손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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