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처음이라고?
사람들은 이곳이 어떤 자리인지도 잊은 채, 한데 모여 열변을 토하며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냈다. 그 바람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연달아 그쪽으로 쏠렸다.
군중 속에는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있었다.
감정도 없는 두 사람이 굳이 함께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은 그럴듯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기가 내 장례식장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리 말이 맞는다 해도 이런 자리에서 대놓고 떠들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이미 두 번이나 같은 장면을 겪은 탓에, 이번의 나는 도망치거나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한쪽에 떠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 말들이 마침 옆을 지나던 주서훈의 귀에 그대로 들어간 것이다.
주서훈의 얼굴에는 기쁨이라고는 한 점도 없었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망설임 없이 주먹을 휘둘러 정호준의 뺨을 내리쳤다.
“주서훈, 너 미쳤어?”
정호준은 순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곧바로 반격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주변 사람들은 급히 말리느라 분주해졌고 그때 윤소민이 앞으로 나섰다.
“그만해! 둘 다 그만해! 호준아, 멈춰. 서훈이한테 손대지 마!”
윤소민의 외침과 함께 정호준은 사람들에게 붙잡혀 떨어져 나왔다. 하지만 주서훈의 위태로운 모습에, 그는 끝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주서훈, 여기서 뭐가 그렇게 억울한 거야? 네가 송은솔한테 아무 감정도 없다는 거, 다들 알고 있잖아. 난 오히려 네가 소민이 시간만 괜히 잡아먹은 게 더 화나는데? 너희 키스 사진까지 다 돌아다녔어. 그런데도 송은솔 편을 들겠다는 거야?”
그 말에 주서훈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뭐라고?”
그의 눈에는 충격이 가득했다. 그는 윤소민과 키스 사진 같은 걸 찍은 기억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정호준은 이미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다. 아까 맞은 얼굴이 아직도 얼얼했으니까.
윤소민 역시 정호준이 이런 말을 꺼낼 줄은 몰랐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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