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사업적 거래
송찬혁은 다급한 듯 손을 비비며, 성주희에게 눈짓으로라도 외할아버지를 설득해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성주희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굳이 나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외할아버지가 저런 말을 꺼냈다는 건, 이미 이번 회사 사태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는 뜻일 것이다.
시간이 꽤 지나서야 나 역시 떠올렸다.
이번 성씨 가문의 위기는, 결국 송찬혁이 송연 그룹에 이익을 몰아주려다 상대가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걸려든 결과였다.
문제가 터지자, 이번에는 성씨 가문의 이름을 내세워 나를 카드처럼 써서 주씨 가문의 투자를 받아내려 한 것이다.
아마 주씨 가문의 투자금 일부도 이미 송연 그룹 쪽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송찬혁이 이렇게까지 초조할 리 없었다.
그러니 그를 내가 몇 마디로 말릴 수 있을 리도 없었다.
외할아버지가 더 이상 송찬혁을 상대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그는 어쩔 수 없이 식탁 아래에서 성주희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성주희가 자신이 난처해지는 걸 은근히 즐긴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보세요. 이게 다 두 분께서 골라 준 사위예요. 최소한 주서훈은 이 사람보다 백 배, 천 배는 낫죠. 딸 인생에 길을 깔아준 건데, 그게 뭐가 그렇게 잘못됐어요?”
“시집간 딸은 쏟은 물과 같다더니, 역시 손주만 예쁜가 보네요. 오늘 제대로 실감했어요.”
성주희는 냉소 섞인 한숨을 덧붙이며, 말끝마다 날을 세웠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그 속뜻을 모를 리 없었지만, 내가 곁에 있었기에 굳이 더 말을 얹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주희는 어렵게 입을 연 김에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다시 송찬혁을 돌아보며 비아냥거렸다.
“생각해 보니 웃기네. 투자 하나 받으려고 이렇게까지 굽실거리면서, 그땐 어떻게 그런 큰 사고를 칠 생각을 했대? 차라리 송연 그룹, 그냥 파산 선언해 버려. 더 이상 미련 가질 필요도 없잖아.”
성주희는 끝까지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그동안 쌓인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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