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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기획안(상)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외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은솔아, 내가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그 집 손자는 말이야, 월반에다 서울대 특례로 들어간 애래. 너도 서울대 목표잖니? 그 애랑 같이 공부하면 분명 도움이 될 거야.” 지난번 만났을 때도 들었던 이야기였다. 연세 드신 분들 특유의 반복되는 당부라,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의외로 이 말에 가장 크게 반응한 건 성주희였다. “맞아요, 엄마. 저 이제야 생각났어요. 엄마, 효재네 집안이랑 왕래가 있어요?” 성주희의 갑작스러운 호들갑에 나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동시에 고개를 갸웃했다. 외할머니는 딸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지라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왕래가 많진 않아. 그건 왜 묻는 거니?”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성주희는 무언가 떠올린 듯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우리는 이유를 몰랐지만, 송찬혁은 오랜 부부 생활로 그녀의 속셈을 금세 알아챈 듯했다. 다만 우리 앞에서 노골적으로 말하진 않고 냉소를 섞어 입을 열었다. “방금 부모님 말씀, 틀린 말 아니네. 이번 투자 대상이 주서훈이 아니라 임효재였어도, 당신은 은솔이를 깨끗이 씻겨서 두 손 모아 내줬을 거 아냐?” “지금 뭐라는 거야! 이제 와서 발 빼고 전부 내 탓으로 돌리겠다는 거야?” 갑작스러운 말에 정신이 팔려 있던 성주희는 더는 참지 못하고 탁자를 치며 일어섰다. 하지만 송찬혁 역시 외할아버지에게 한바탕 꾸중을 들은 직후라,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내가 틀린 말 했어? 당신 그런 생각 안 했다고 맹세할 수 있어? 그만 좀 발뺌해.”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 지금...”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두 사람은 상대의 약점을 정확히 찔러 가며 가차 없이 말을 내뱉었다. “송찬혁, 당신이 속아서 주씨 가문 돈을 몰래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내가 딸 데리고 이렇게까지 주씨 가문 눈치 보며 다닐 필요가 있었겠어?” 그 말에 송찬혁은 무심코 나를 한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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