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걱정
내가 부르자 임효재는 걸음을 멈췄다. 그는 아직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선배, 이왕 왔는데 그냥 가려고?”
내 말투에는 약간의 웃음이 섞여 있었다.
그는 몇 초동 안 멍하니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미 봤구나, 난 꽤 잘 숨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들킨 듯 그의 표정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생각해 보니 그는 애초에 자신이 일부러 달려온 사실을 알릴 의도가 없었던 것 같다.
“내 눈이 밝아서 다행이야.”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돌렸다.
“지금 정말 고민되는 일이 하나 있는데 선배가 올라와 함께 분석해 줄 수 있어?”
고민이 있다고 하니 그는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지만 내 말대로 바로 올라오지도 않고 잠시 망설이다가 제안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차라리 아래 레스토랑으로 내려와. 간단히 야식도 먹고 말하기 편할 것 같아.”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마침 방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으니 일어나서 몸을 풀었다. 내가 승낙하자 임효재는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
방문을 나서고 나니 이 호텔은 평소 야식을 제공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의 목적은 야식을 먹는 게 아니라 그저 이야기할 장소를 찾는 것이었으니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호텔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조명이 켜져 있었고 임효재는 창가 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가 일어나서 나에게 손을 저었다.
우리 둘은 자리에 마주 앉았고 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을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에는 몰랐는데 이 호텔에 야식이 있었어? 게다가 메뉴가 바비큐와 주스라니.”
“마음에 들어?”
그는 고개를 들어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고 고기를 굽고 있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맛있어, 원래 그냥 대충 먹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이곳에 우리 테이블밖에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시간이 늦어서 남은 음식을 다 주신 것 같아.”
그는 매우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고 마침내 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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