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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용제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태연하게 웃었다. “이설은 자고 있어. 데리러 나와 봐.” 용제하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은 후 휴대폰을 허이설의 가방에 넣어주었다. 이어서 차에서 내려 조수석 쪽으로 돌아가 허이설을 번쩍 안았다. 키 큰 용제하가 그녀를 안은 채 문 앞에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수시로 그들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용제하에게서 시작된 시선은 결국 그가 안고 있는 여인에게로 향했다. 두 사람의 비주얼과 용제하 뒤에 놓인 고급 차량은 마치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키며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허영천이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 장면을 보았다. 어느 용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여동생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그 사람은 허영천을 보자 무언가를 알아보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 허영천은 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다가갔다. “너...” 허영천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허이설을 바라보았다. ‘이설이가 어떻게 이렇게 깊게 잠이 들 수 있어?’ “너, 이설한테 무슨 짓 한 거야?” 허영천은 화가 난 눈빛으로 용제하를 바라보았다. “무슨 짓이라니? 눈멀었어? 이설이가 자는 것이 안 보여?” 허영천은 고개를 숙여 허이설을 보았다. “잠들었다고?” 비록 현재 허이설의 상태가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허영천은 쉽게 믿기지 않았다. 차 안에서 잠들 정도로 피곤했을 리 없었고 게다가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그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잠이 들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나쁜 남자 손에서 여동생을 되찾아 오는 일이었다. 그는 용제하의 품에서 동생을 받아 안으려 했지만 용제하는 오히려 한발 물러서며 그를 피했다. “이설의 부모님은 어디 계신가? 나는 낯선 사람에게 이설을 넘길 수 없어.” “내가 낯선 사람이야?” 허영천이 코웃음을 쳤다.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몰라?” 용제하는 얼굴을 찌푸렸다. “너와 이설이가 연인 사이라고 해도 너에게 이설을 맡길 수 없어. 네가 이설에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니까.” 허영천은 용제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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