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화
허이설은 기사에게 데려다 달라고 하지 않았다.
열 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는데 머리가 띵하고 멍했다. 조금 걸으면 정신이 맑아질 것 같아 그냥 혼자 나섰다.
만둣가게에 도착하자 문 앞에 하얗고 고운 얼굴의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허이설은 무심코 두 번쯤 더 바라봤다. 요즘 이렇게 예쁜 아이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그녀는 문득 임신을 준비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인터넷에서 예쁜 아이를 자주 보면 나중에 태어나는 아이도 예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예쁜 아이들 사진을 찾아다니며 보곤 했었다.
그때 용제하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예쁘니까 우리 애도 당연히 예쁠 거야.”
허이설은 시선을 거두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 근처 자리에 앉자 곧 직원이 그녀가 주문한 만두와 단호박죽을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문가 쪽에 있던 그 남자아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허이설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때 직원이 문 앞에서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꼬마야, 왜 거기 서 있어? 길을 잃었니? 경찰 아저씨 불러서 집에 데려다줄까?”
남자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 엄마 바로 옆에 있어요.”
그의 눈은 또렷하게 크고 동그랬다. 속쌍꺼풀이 얇게 잡혀 있고 옅은 갈색 눈동자가 용제하를 똑 닮았다.
아이가 다시 말했다.
“누나, 저한테 만두 하나만 사줄 수 있어요?”
직원이 잠시 멍하니 있다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건 엄마한테 부탁해야지.”
허이설은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어린이 사기꾼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괜히 말려들기 싫었던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 아이는 문가 쪽에 앉은 허이설을 금세 알아봤다.
모자 가장자리에 달린 부드러운 털이 허이설의 양쪽 뺨을 감싸고 있었는데 딱 보기엔 착하고 순한 누나 같았다.
남자아이는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
허이설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경찰 부르는 것뿐이야.”
만두 하나에 4000원, 그 정도야 당연히 사줄 수 있었다. 하지만 괜히 한입 먹고 쓰러지며 배상해 달라고 우길 수도 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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