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화
“허이설 왔다.”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허이설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그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골라 앉았다.
자리에 막 앉자마자 조장인 지명월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이설, 너 왜 온몸에 고양이 털을 묻히고 왔어?”
허이설이 시선을 돌려 그녀를 잠시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안 돼? 교실에 고양이 털 묻히고 들어오면 안 된다는 규정이라도 있어?”
지명월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냥 한 말인데, 말투가 왜 그렇게 까칠해? 저번에도 그러더니. 나 집안에 급한 일 생겨서 시간 좀 미룬 거 가지고 장문의 메시지로 따지고 들었잖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무슨 죽을죄라도 지은 줄 알겠어...”
“내 말투가 싹싹하지 못한 건 그냥 네가 꼴 보기 싫어서 그래. 어차피 내가 너한테 까칠하게 구는 거 알면 그냥 나한테 말 걸지 마.”
지명월은 이렇게까지 대놓고 대드는 사람을 처음 봤는지, 이를 악물었다.
“난 그냥 해본 말인데, 너...”
“말했잖아.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난 너한테 계속 이럴 거라고.”
옆에 있던 누군가가 분위기를 풀려는 듯 착한 사람처럼 나섰다.
“허이설, 다 같은 조인데 왜 이렇게 날을 세워. 앞으로 같이 과제도 해야 하잖아.”
“과제는 과제고, 그렇다고 누군가 나한테 비꼬는 것까지 참아줘야 하는 건 아니지.”
허이설은 좋은 말투와 나쁜 말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지명월이 자신에게 어떤 태도인지 그녀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더 쏘아붙인 것이었다.
조별 과제는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었다. 정 안 되면 허이설은 그냥 그 점수를 포기할 생각이었다.
“됐어, 알았어. 앞으로 너한테 말 안 걸면 될 거 아냐.”
지명월이 비웃었다.
허이설이 막 고개를 돌렸을 때 옆자리의 여학생이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 왜 하필 쟤를 건드려? 쟤네 친척 중에 대단한 사람 있어서 평소에도 성격 더러운데 우리 반 애들 아무도 쟤 못 건드려.”
“고마워.”
허이설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친척?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