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부자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허이설에 대한 인상은 꽤 좋았다. 학구열이 높고 공부에도 매우 철저한 학생이었다. 지난번 강단을 내려올 때 그녀의 교재를 본 적이 있는데 미리 공부를 잔뜩 해둔 걸 보고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던 것이다.
“실험실에 안 간다고?”
지명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안 믿기시면 조원들한테 물어보세요. 저희가 몇 번이나 같이 실험실 가자고 했는데 완전히 무시하고 그냥 학교를 나가버렸어요.”
부자린은 다른 몇 명을 바라봤다.
그는 과학 전공에서 꽤 유명한 교수였고 박사과정 학생들까지 지도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도 엄격하기로 유명했다.
그의 시선이 닿자 몇 명은 말을 더듬으며 머뭇거렸지만 결국 지명월의 말에 맞장구쳤다.
“그... 그래요...”
지명월은 돈이 많았다. 집안이 잘살아 몇천만 원짜리 가방을 스스럼없이 사고 옷도 전부 명품이었다.
그녀는 돈으로 그들을 매수했었다.
부자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다음에 내가 직접 물어볼게.”
하지만 지명월은 그 답변이 불만스러워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교수님, 굳이 물어보실 게 뭐가 있어요? 이런 건 명백하잖아요. 이런 애는 원래 이런 식이에요. 말해도 안 고쳐요. 저희 조는 이제 같이 못 하겠어요. 그냥 다른 조에 넘기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부자린은 안경을 밀며 피식 웃었다.
“정말 그렇게 확신해?”
그는 허이설의 글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지명월의 조가 낸 실험 데이터 표와 보고서 전부가 허이설의 필체였다.
그가 보기엔 허이설은 결코 그런 학생이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조에서 데려가려고 할 정도일 터였다.
“네. 저희 다 상의했어요. 어차피 저희 조는 필요 없어요. 다른 조도 필요 없다면 그건 전적으로 허이설 문제죠.”
지명월은 거만하게 말했다.
그러자 부자린은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다른 조는 아마 서로 데려가려고 할 거야. 그건 너희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저...”
지명월의 얼굴이 굳었다.
“성적이 아무리 좋아봤자 뭐예요. 수석 입학했다고 해도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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