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그러자 엄형수는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
“그럼 내 전화는 받을 것 같아?”
용제하는 우산 하나와 외투 두 벌을 챙긴 후, 손가락 마디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입을 열었다.
“네가 한번 시도해 봐.”
“싫어...”
“엄형수, 그렇게까지 해야 해? 한번 속았다고 아예 숨어버리려는 거야?”
“나랑 그 여자의 일은 이미 마침표를 찍은 지 오래야. 시도해 볼 필요도 없어. 내가 걸어도 안 받을 거야.”
“지금 내려가는 중이니까, 이따 차에 타기 전에 나한테 답장 보내.”
용제하는 전화를 끊었고 곧바로 엄형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나 진짜 안 건다고! 강요하지 마.]
[나 지금 8층이야. 차는 지하 2층에 주차되어 있고.]
[나 진짜 안 해...]
[3층이다.]
[아, 진짜...]
용제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차 키를 눌렀다.
그리고 대각선 맞은편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문을 닫았다.
용제하는 휴대폰을 힐끗 보았고 방금 엄형수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남소이가 떠나기 전에 허이설은 실험실에 있었대.]
용제하는 차를 몰고 학교로 향했다.
용제하가 도착했을 때는 학교 문이 이미 닫혀 있었다.
시간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안에 있는 사람은 나갈 수 있어도 밖에 있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되고 있었다.
용제하는 학교 담장 쪽으로 걸어가 고등학교 시절의 실력을 발휘했다.
담을 넘어가던 중 소매가 걸려 살짝 따끔했지만 자세히 보지 않았다.
이미 온몸이 비에 흠뻑 젖었는데 담을 넘으면서 우산을 쓰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외투 두 벌은 지퍼로 단단히 닫은 주머니 안에 잘 보관되어 있었다.
우산을 펼쳤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서 걷기조차 힘들었고 결국 성격이 급한 용제하는 우산을 접고 실험실을 향해 달려갔다.
지금은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요함 속에는 오직 빗소리와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고 마치 귀신이 우는 듯한 소리였다.
허이설은 실험실 구석에 웅크려 앉아 있었다. 두 다리를 구부린 채 벌렸고 그 사이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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