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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지난번 그 자리에서 몇 바퀴를 돌자 익숙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용제하는 멀찍이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약 한 알을 꺼내 입에 넣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길고양이에게 다가갔다. 그는 고양이 간식을 뜯어 고양이 앞에 쪼그려 앉아 손끝으로 조금 짜낸 뒤,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먹어.”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한 번 흘끗 본 뒤, 손에 든 간식만 뚫어져라 바라봤다. 작은 몸이 툭 하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야옹! 용제하가 눈살을 찌푸렸다. “너 왜 이렇게 얄미워. 허이설 있으면 얌전하더니, 없으니까 나한테만 성질이야?” 야옹... 용제하는 턱을 조금 들어 올렸다. “빨리 먹어. 나 기다리는 거 못 해.” 길고양이는 냄새를 맡아 보며 천천히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간식에 입을 댔다. ... 윤가을은 베란다 흔들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연달아 몇 판을 지고 나자 짜증이 올라와, 그녀는 몸을 풀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팔과 다리를 쭉쭉 뻗으며 스트레칭을 하고, 제자리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동작들을 한참 이어갔다. 그 뒤 난간에 몸을 기대 천천히 창밖을 내려다봤다. 가로등 불빛 아래, 사람 하나와 고양이 하나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윤가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내려다봤다. 너무 어두워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딘가 익숙했다. “어머, 은근히 다정하네.” 윤가을은 거실로 돌아와 만두를 끌어안고 실컷 쓰다듬었다. 마지막엔 부드러운 목덜미에 코를 묻고 크게 들이마셨다. “아, 냄새 좋아. 우리 아기 먹어버릴까? 아옹아옹아옹.” 허이설이 부엌에서 걸어 나오다가 윤가을의 소리에 시선을 줬지만, 이제는 놀라지도 않았다. 허이설은 냉장고에서 꺼낸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윤가을이 만두를 안고 다가왔다. “와, 네 엄마가 뭐 먹고 있네? 혼자 몰래 먹어? 우리 같이 때리자.” 윤가을은 만두의 작은 발을 잡아 허이설의 팔을 툭툭 치게 했다. 그 순간 발톱이 실크 잠옷에 살짝 걸렸다. 허이설은 동작을 멈추고 팔을 내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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