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화
학교 창립기념식이 다가오자, 허이설과 윤가을은 미리 행사 운영팀 활동에 신청해 두었다.
T밴드가 온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그동안 아무도 관심 주지 않던 무대 뒤 업무는 하루아침에 인기 활동이 되었고, 점수도 받을 수 있는데다 아이돌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행사 신청 당일에는 시스템까지 잠시 멈췄지만, 두 사람이 재빨리 신청해 자리를 확보했고, 운 좋게 운영팀 명단에 들어갔다.
행사 전 3일 동안 허이설은 점심시간마다 강당 뒤편으로 가 담당자의 설명을 들었다.
점심을 거의 반납하며 지냈고, 오후 수업을 들으러 서둘러 이동한 뒤, 저녁을 먹자마자 다시 실험실로 향하는 날이 이어졌다.
그 바쁜 일정 속에서 실험실 외의 다른 장소에서는 용제하를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 틈에 남소이는 허이설 귀에 얼굴을 바짝 대고 툭툭 농담을 던지곤 했다.
“봐봐. 걔도 정신 없을걸. 나중에 낙제하면 내가 바로 놀릴 거야.”
하지만 허이설에게는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잠깐만 쉬어도 눈부터 감길 만큼 몸이 무거웠다.
창립기념식 당일 아침, 허이설은 6시에 알람을 맞춰 두었다. 6시 50분까지 강당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윤가을도 비슷했다.
알람을 끄고 ‘5분만 더...’ 하고 눈을 감았는데, 다시 뜬 순간 시계는 6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잠이 확 달아난 허이설은 곧장 침대에서 튀어 올랐다.
윤가을 방으로 달려갔을 때, 윤가을은 이불째 바닥으로 굴러가 있었고, 침대 위에서는 휴대폰 알람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
허이설은 말없이 이불을 확 젖혔다.
“빨리 일어나. 지금 6시 20분이야. 가는 데만 20분 걸려. 너한테 남은 준비 시간은 10분이야. 네가 좋아하는 가수가 부은 맨얼굴을 보게 하고 싶어?”
윤가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리쳤다.
“노...!”
정신이 돌아온 걸 확인한 허이설은 급하게 자신의 준비를 했다.
옷을 갈아입고, 30초 만에 머리를 묶고, 5분 만에 화장을 마쳤다.
현관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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