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허이설은 전생에서 두 회사가 협력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전생에 방학 때 집에 돌아오지 않았으니 자연히 자료도 전달하지 않았고 허상도도 일 얘기를 그녀에게 거의 하지 않았다. 이번엔 아마 그녀가 용씨 가문을 언급했던 게 떠올라 말해준 것 같았다.
전생에서 용제하는 가족들과 완전히 거리를 뒀다. 무항 그룹과 허양 그룹이 협력했다는 걸 아예 몰랐을 것이다.
‘협력한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진 않겠지.’
허이설은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부엌으로 가서 도와줬다.
“오빠 안 와요?”
허이설이 물었다.
“바쁜가 보지.”
허상도가 답했다.
“이설아, 내 휴대폰 좀 봐줘. 방금 진동한 것 같아.”
허이설은 깨끗하게 씻은 토마토를 그릇에 담고 휴지로 손의 물기를 닦은 다음 명정화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잠금을 풀고 그녀 앞에 내밀었다.
“최 사모님?”
허이설이 화면에 뜬 이름을 읽었다. 그 소리에 명정화의 눈빛이 흔들렸다.
“사모님이 왜 나랑 밥 먹자고 하지?”
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허이설은 최 사모님이 누군지 몰랐다. 하지만 사모님이라는 호칭으로 보아 명정화가 사교 모임에서 만난 사람일 거라 짐작했다.
“갈 거예요? 내가 답장해줄게요.”
“좀 생각해보고. 혹시 무항 그룹과의 계약 때문에 그러나?”
명정화의 시선이 쇠고기를 손질하는 허상도에게 향했다.
그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 없어. 계약에 관한 일이라면 그쪽 사모님이 나설 이유가 없어.”
명정화는 잠시 생각하다 허이설에게 말했다.
“시간이랑 장소 물어봐. 어쨌든 네 아빠가 무항 그룹과 계약한 참이니까.”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최 사모님이 바로 무항 그룹 회장의 아내분이셔.”
허이설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눈을 깜빡였다.
전생에서 만나지 못한... 시어머니?
물론 이번 생에서도 그녀와 아무 관련이 없을 것이다.
문자를 작성하던 허이설은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전생에 없던 일들이 자꾸 생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면 전생에서도 최 사모님이 명정화와 식사를 했을 수도 있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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