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용제하는 슬쩍 곁눈질했다.
그날 식당에서 허이설과 밥을 먹던 남자였다. 학교까지 데려다주다니...
두 사람 대체 무슨 사이일까?
용제하는 허이설을 힐끗 쳐다보았다.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가득했지만 여전히 평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이번엔 남자를 바꾼 거야?”
허이설이 얼굴을 찌푸렸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옆에 있던 허영천이 끼어들었다.
“그래. 그러니까 이설이한테서 떨어져.”
허이설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오빠를 쳐다봤다가 일부러 용제하에게 이렇게 말한 거라는 걸 깨달았다.
하여 그녀도 장단을 맞추기로 했다. 허영천의 팔짱을 슬쩍 끼면서 말했다.
“나 기숙사까지 데려다줘.”
허영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두 사람은 ‘훼방꾼’을 무시하고 휙 가버렸다.
용제하의 입꼬리가 살짝 내려갔다.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서 있다가 허이설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했다. 게다가 여긴 학교 공용 구역이라 허이설이 그에게 뭐라 할 명분도 없었다.
허이설은 뒤를 힐끗 돌아본 다음 허영천에게 말했다.
“오빠가 용씨 가문에 시집간다면 쟤랑 결혼해야 해.”
“헐...”
허영천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쟤가 용씨 가문의 아들이라고? 아니, 난 오늘 그냥 아무 말이나 한 거야.”
허영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얼굴은 확실히 잘생겼어. 근데 나쁜 놈이라며? 역시 완벽한 사람은 없어.”
“어지간히 나쁜 정도가 아니야. 성격도 더럽고 고집도 세.”
“너 저 녀석에 대해 꽤 잘 안다?”
허이설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몇 년이나 알고 지냈으니 당연히 잘 알지.’
하지만 겉으로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아니야. 다들 그렇게 말해. 가을이한테 물어봐도 똑같이 말할걸?”
허영천은 정말로 휴대폰을 꺼내 윤가을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닌데? 가을이는 괜찮은 녀석이라고 하는데? 너 대신 복수까지 해줬다면서.”
그는 다시 휴대폰을 확인했다.
“학교에서 애들을 퇴학시킨 그 일, 저 녀석이 한 거야?”
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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