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최 사모님의 성격이 꽤 급한 듯했다. 다음 날 허이설이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명정화는 허영천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갔다.
허이설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직접 요리하기 귀찮았고 만들어봤자 맛도 별로여서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반쯤 먹었을 때 낯익은 손님이 들어왔다.
허이설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민아현이었다.
고개를 숙였지만 뜻밖에도 민아현이 그녀를 알아보고 다가왔다.
옆에 누가 서 있는 느낌에 고개를 들고 물었다.
“저한테 볼일이 있나요?”
허이설의 태도가 예전과 달라진 걸 알아챈 민아현이 차갑게 웃었다.
“이설 씨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군요.”
전에 그녀를 용호석의 딸로 착각했을 땐 태도가 아주 좋았었다.
허이설은 그 말을 듣고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래서 그쪽이랑 말하고 싶지 않으니 멀리 떨어져 주겠어요?”
“당신!”
민아현이 이를 악물었다.
“만약 내가 제하 얘기를 하고 싶다면요?”
허이설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어디서 허이설과 용제하의 일을 듣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미안한데 관심 없어요.”
허이설이 덤덤하게 말했다.
“관심 있을걸요? 제하 좋아하지 않았어요? 쫓아다녔다고 들었는데.”
민아현이 또 말했다.
“그럼 걔가 나랑 잤다는 건 알아요?”
허이설은 눈을 감고 옆의 벨을 눌렀다. 종업원이 곧바로 다가왔다.
“필요한 게 있으신가요?”
“모르는 사람인데 자꾸 말을 거네요. 좀 멀리 보내주실래요?”
종업원이 정중한 태도로 민아현을 다른 곳으로 보냈다.
그 자리에 남은 허이설은 기분이 망가져 밥맛도 점점 없어졌다.
손에 든 포크와 나이프를 보며 접시 위의 스테이크가 용제하라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전생에서도 다른 여자를 만났을까?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번 생에는 절대 그의 함정에 다시 빠지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학교에 새 규정이 나오기 전 허이설은 용제하가 그녀를 위해 그 일을 한 건 아닌지 의심했었고 고맙다고 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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