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그러고는 밖으로 뛰쳐나가 허이설의 손을 잡았다.
허이설은 갑작스레 손이 잡히자 살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너...”
그녀는 그의 손등을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오는 걸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너 미쳤어? 얼른 병실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있어야지, 왜 내려와?”
“...”
용제하는 침을 꿀꺽 삼키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 위병 너 때문이야. 그러니까 네가 책임져.”
“나 때문이라니...”
허이설이 어이없어하며 따지려던 그때 간호사가 다가왔다.
“무슨 일이죠?”
간호사는 용제하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등이 온통 피로 젖어 있었다. 용제하가 바로 조금 전 그녀가 돌봤던 환자였다.
“위병 때문에 입원한 사람이 왜 밖에 나와 있어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자 허이설은 급히 용제하를 끌고 병실로 들어갔다.
“알았어, 알았어. 들어가자. 내가 책임질게, 됐지?”
용제하는 팔을 잡은 그녀의 손을 내려다봤다.
“너 어느 것으로 바꿨어?”
“뭐라는 거야?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허이설은 그의 말이 뜬금없다고 느꼈다. 뭘 바꿨다는 건지... 뭘 바꿀 수 있겠는가?
두 사람은 용제하를 부축해 병실로 들어갔다. 허이설은 간호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방금 실수였어요. 주사... 다시 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호사는 용제하와 허이설을 번갈아 봤다. 두 사람의 외모와 분위기가 묘하게 어울렸다. 나이도 비슷해 보이고.
간호사가 자연스럽게 말했다.
“연인끼리 다투는 건 흔한 일이에요. 하지만 주삿바늘을 뽑는 건 너무 위험하니까 앞으로 절대 그러지 마세요.”
허이설이 얼른 해명하려 했다.
“저희는...”
그런데 옆에서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심할게요. 귀띔해줘서 감사합니다.”
간호사는 용제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잘생긴 데다 말까지 잘 듣는 남자친구라니, 누가 저런 사람에게 화를 낼 수 있겠는가?
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하시면 됩니다.”
그녀는 다시 주사를 놓은 뒤 허이설에게 말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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