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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용제하는 의자에 기대어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담담히 말했다. “그렇게 자세하게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이설이의 글씨체를 최대한 따라 해봐.” 추다희는 옆에서 시험지를 고치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겠지만 사건이 하루 밤낮 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끝에 추다희는 새벽에 SNS에 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인터넷에 떠도는 오디오를 봤습니다. 일이 갑작스럽게 터져서 처리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오디오는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 학교에 연락해서 저와 허이설 학생의 시험지를 공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러면 제가 허이설 학생의 시험지를 바꿔치기했는지 안 했는지 명확해질 겁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저 절대 무너지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퉤!” 윤가을은 휴대폰을 보며 더러운 것에 오염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어이가 없네.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봐. 얘 처음엔 순진하고 착한 척하더니 속이 시커먼 사람이야, 아주.” 윤가을이 허이설과 통화하며 소리쳤다. “이설아, 넌 화 안 나?” 허이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가 윤가을이 다시 묻고서야 입을 열었다. “학교에 시험지 공개해서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했어... 시험지에 손을 댄 게 분명해. 아니면 저렇게 자신 있게 나올 리 없지.” 허이설은 일이 이렇게까지 그녀가 예상한 대로 흘러갈 줄은 몰랐다. 그녀는 방금 용제하에게서 두 사람의 시험지를 받았다. 그런데 추다희도 마침 학교에 시험지 공개를 요청했다. 허이설은 용제하와의 대화 창을 열어 사진을 확인했다. 컴퓨터 화면에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게 찍혀 있었다. 추다희는 허이설이 이미 시험지를 확인하러 갔었다는 걸 전혀 모를 것이다.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허이설이 다급히 말했다. “가을아, 먼저 끊을게. 급한 일이 있어.”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용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무 급한 나머지 지금 새벽 1시 가까이 된 시간이라는 것도 까먹었다. 통화연결음이 한참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허이설은 그제야 시간이 늦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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