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김우연은 시간을 내어 교과서들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모든 포인트들은 죄다 머릿속에 가지런히 정리되었다.
진아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일부러 밀크티 몇 잔을 샀다.
“세상에! 밀크티를 이렇게 많이 사면 어떡해요? 이걸 언제 다 마셔요?”
진아린은 놀란 얼굴을 했지만 눈빛에 감도는 기쁨은 숨길 수가 없었다.
김우연이 자신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그녀는 무척 기뻤다.
당첨된 복권의 금액보다 동생을 생각하는 오빠의 마음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걱정 말고 실컷 마셔. 앞으로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 거 내가 전부 다 책임질게.”
김우연은 사랑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진아린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정수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역시 오빠예요! 오빠 최고!”
진아린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밀크티 다섯 잔이 든 봉투를 챙겨 들고 앞장서서 걸었다.
둘은 양손 무겁게 집에 도착했다. 진경철과 석지향 봉투에 가득 담긴 밀크티에 시선을 뺏겼다.
“얘 좀 봐, 또 이런 몸에 안 좋은 것들만 마시네. 몇 번을 말해야 하니? 불량 식품 좀 그만 사!”
석지향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진아린을 매섭게 노려보며 훈계했다.
“엄마, 이거 제가 산 거 아니에요. 오빠가 저 마시라고 사준 거예요!”
진아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책임을 김우연에게 넘겨버렸다.
진씨 가문에서 김우연은 종종 진아린의 방패가 되어주곤 했다.
김우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맞아요. 제가 샀어요.”
그러자 석지향은 화를 내기는커녕 태도를 바꾸고 웃는 얼굴로 김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고, 이 녀석아! 이런 쓸데없는 것에 돈을 쓰면 어떡하니! 그냥 물이나 마시면 되지, 이런 단 음식은 애 몸만 버릴 뿐이야! 그 돈으로 차라리 과일이나 좀 사 먹지 그래? 너 지금 공부하느라 한창 기운 써야 할 때인데 건강한 것만 먹어야지!”
김우연을 걱정하는 석지향의 말에 진아린은 억울하기만 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잔뜩 부푼 얼굴로 석지향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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