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그 말을 들은 진경철과 석지향은 놀란 눈으로 김우연을 바라보았다.
“복권? 너도 그런 취미가 있었니? 당신이 물들인 거죠?”
석지향이 진경철을 흘겨보며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다.
진경철은 한동안 복권에 푹 빠져 살았던 때가 있었다. 숱하게 샀지만 단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었다.
그래도 얼마 안 가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복권을 사지 않게 되었다.
그때, 김우연은 진경철과 함께 매일 복권방을 드나들며 그 재미를 어깨너머로 학습했을 것이다.
“그때는 그냥 재미 삼아 했을 뿐이야.”
진경철은 멋쩍게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
복권을 사느라 몇천 원씩 썼던 돈은 그저 허공에 날아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모아놓고 보면 복권 사는 데만 거의 100만 원 정도를 날렸었다. 다행히도 일찍 손을 떼 더 큰 손해를 막을 수 있었다.
“우연아, 지금은 학업이 제일 중요한 거 알지?”
진경철은 김우연을 바라보며 참을성 있게 타일렀다.
“맞아, 복권으로 큰 상 당첨되기가 쉬운 줄 아니? 돈은 자기 힘으로 열심히 일해서 벌어야 하는 거야!”
석지향도 김우연이 나쁜 길로 빠질까 봐 노심초사하며 함께 거들었다.
“알아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앞으로는 이런 거 안 할 거예요.”
김우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얼마나 당첨되었는데? 만약 다 썼다면 꼭 나한테 말해야 한다!”
석지향이 다정하게 속삭였다.
“당장은 다 못 써요. 1등이 열 장 당첨돼서 160억을 받았는데 오늘 140억 조금 넘게 써서 20억 정도가 남았어요.”
김우연은 대강 계산하고는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나 그 한마디에 모두가 침묵에 잠겼다. 진경철과 석지향은 모두 놀란 얼굴로 김우연을 바라보았다. 환청이라도 들은 듯한 표정이었다.
‘1등 열 장? 그중 140억 원을 썼다고? 그러고도 20억 원이 남았다고?’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말로 들리지 않았다.
“오빠, 혹시 잘못 말한 거 아니에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진아린은 김우연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야, 그날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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