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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걔는 원래 쓰레기야! 증거 따위 필요 없어! 김씨 가문 통틀어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걔밖에 없잖아! 넌 집에 잘 안 있어서 모르겠지만 그놈이 한 짓은 정말 역겨워!” 김슬기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분노를 쏟아냈다. 김혜주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알겠어요.”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결론이 나 있었다. ‘증거도 없이 이렇게 확신하는 건 결국 편견일 뿐이야.’ 그 편견은 세월이 쌓여 굳어버린 벽 같았다. 김씨 가문에 드리운 그 오해는 진실보다 더 단단하게 사람들을 가두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김씨 가문 안에서 떠돌던 김우연에 관한 이야기들 그 모든 게 정말 진실일까? 김혜주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의심과 혼란이 한데 뒤섞인 감정이 마음속에서 조용히 일렁였다. 그리고 곧 결론을 내렸다. ‘그 평판들도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혜주야, 혹시 그놈이 널 찾아왔어?” 김슬기가 다시 물었다. “만약 그놈이 불쌍한 척하면서 뭐라 하든 절대 믿지 마! 걔는 타고난 배우야. 사람을 속이는 게 특기라니까! 넌 걔랑 접촉이 적어서 모르겠지만 진짜 조심해! 그놈한테 넘어가면 끝장이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꽉 움켜쥐었다. 자신이 정의로운 경고를 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 얼굴이었다. “네,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요.” 김혜주는 부드럽게 웃으며 답했다. 그러곤 자연스레 자리를 정리하며 김슬기를 돌려보냈다. 문이 닫히자 복도에는 고요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김슬기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혜주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설마 우연이랑 다시 연락한 건가?’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이 빌어먹을 놈, 김씨 가문 사람들을 더 이상 속이게 놔둘 수는 없어! 혜주는 아직 어려서 학교 다니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단 말이야. 순진한 성격이라 자칫하면 그놈한테 쉽게 속을 수도 있어. 안 되겠다. 내가 직접 경고해야 해. 다시는 혜주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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