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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집으로 돌아온 이루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가만히 소파에 앉아만 있었다. 또한 저녁에는 종일 서태준의 생각만 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행여라도 잠을 잤다가 눈을 떴을 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될까 봐. 결국 그녀는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이루나는 먼발치에서 수술실 앞에 모여 서 있는 서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이은서도 있었지만 그녀 역시 이루나처럼 그저 자신의 몸을 숨긴 채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쪽을 지켜보기만 했다. 10시가 넘어가자 드디어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이성태가 걸어 나왔다. 한결 후련해진 얼굴로 뭐라 말을 건네자 서씨 가문 사람들이 안도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웃는 얼굴을 보니 다행히 나쁜 소식은 아닌 듯했다. 이에 이루나도 줄곧 초조했던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서태준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쪽으로 다가갈 자격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돌아가자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문 채로 1시간을 더 기다리다 이성태가 서씨 가문 사람들을 지나 멀어질 때쯤 그녀도 발걸음을 옮기며 그를 따라갔다. 이성태의 사무실은 예전에도 몇 번 와본 적이 있었기에 이루나는 마치 자기 방처럼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성태가 중압감을 완전히 덜어낸 상태로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서태준의 상태는 어때요?” 이루나는 인사도 없이 대뜸 추궁하듯 물었다. 이성태는 그런 그녀의 태도가 익숙한 듯 그저 눈을 한번 찌푸릴 뿐 금세 대답을 해주었다. “생명에 지장은 없어. 의식도 차렸고.” 하지만 말을 마친 후 그새 박희연에게 무슨 얘기라도 전해 들은 건지 그녀를 질책하기 시작했다. “너는 대체 뭐가 문제야? 이제는 너한테 화낼 힘도 없다. 서태준이 깨어나서 망정이지 만약 이대로 죽었으면 그때는 네가 무릎 꿇고 사과해도 소용없었을 거다! 앞으로는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살아!” 이성태는 전처의 딸인 이루나에게 매우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 말은 날카롭게 해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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