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이루나는 그와 한참을 마주 보다가 콧방귀를 뀌면서 사실대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아무 짓도 안 했으니까. 슈도에페드린 같은 거 절대 안 넣었어. 실험실 경비가 얼마나 삼엄한데 내가 진짜 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냥 겁주려고 그랬던 거야. 진짜 믿을 줄은 누가 알았겠어.”
서이건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네가 원하는 거 다 줬잖아. 이제 만족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사실대로 말하라고.”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뭘 사실대로 말하라는 거야.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는 거야?”
이미 목적을 달성한 이루나는 아주 무심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서이건이 의심이 엄청 강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약품 품질을 자기 목숨보다도 더 중요한 사람이라 조금만 이상한 낌새가 보여도 바로 난리가 났다.
슈도에페드린을 넣었다고 하다가 또 안 넣었다고 하니 서이건은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서 관련 책임자들을 불러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결국 오늘 생산 설비에 투입된 감기약은 전부 폐기하기로 했다. 큰 손해가 나도 전혀 상관없었다.
서이건이 바쁘게 뒤처리하고 있을 때, 이루나는 이미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약 효과는 정말 끝내주었다. 그날 저녁으로 강아지의 상태는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고, 식욕도 엄청나게 좋아져서 소고기 한 접시를 다 먹었다. 짖는 소리도 우렁차고, 힘이 넘쳐 집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그야말로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을 건진 거나 다름없었다.
강아지가 회복되자 이루나는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대자로 뻗어 푹 잘 수 있었다. 다른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아직 자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 힘차게 문을 두드렸고, 강아지도 미친 듯이 울부짖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거실로 가서 도어아이를 통해 밖으로 내다보았더니 두 명의 경찰이 서 있었다.
상황을 대강 눈치챈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이루나 씨 되시죠?”
그중 한 경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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