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다시 체포된 뒤로 이루나는 세상과 안전히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유일하게 이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은 유하정뿐이었다.
유하정도 그날 경찰서에 가서야 이루나가 체포된 대략적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루나를 구해주고 싶었지만 방법도 없고 돈도 없었다.
사흘째에 휴대폰이 울리길래 확인해봤더니 낯선 번호였다.
“안녕하세요.”
유하정이 물었다.
“누구시죠?”
“저 고지훈이에요.”
고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흘째 루나랑 연락이 안 되어서 집에 찾아가 봤는데 아무도 없길래 혹시 어디 갔는지 알고 있나 해서요.”
유하정은 멈칫하다가 그제야 고지훈이 누구인지, 이루나와 어떤 관계인지 알아차리고 목을 가다듬더니 말했다.
“고 대표님이셨네요. 솔직히 루나가 한 사건 때문에 경찰서에 체포되었거든요.”
“무슨 사건인데요?”
“경찰서에서는 서진 제약 연구 개발 센터에 금지품을 투입한 혐의라고 했고, 지금은 서진 제약 대표님한테 고소당한 상태예요. 아마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이긴 한데 제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서진 제약이요?”
고지훈이 차갑게 물었다.
“루나가 왜 서진 제약이랑 문제가 생긴 거죠?”
“그게...”
유하정은 이루나와 서이건 사이의 과거를 떠올리며 잠시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서진 제약 대표님이랑 좀 갈등이 있긴 한데 자세히 말하기는 좀...”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고지훈은 약간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유하정은 그날 사격장에서 이루나를 바라보던 고지훈의 끈적한 눈빛을 떠올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했다.
“루나랑 친한 친구인 걸 봐서 제가 알고 있는 걸 전부 다 말씀드릴게요. 사실 서진 제약 대표님인 서이건 씨가 루나의 전남편이거든요. 둘 사이에 안 좋았던 일도 많았고, 헤어지고 나서도 서로 얽혀 있는 그런 복잡한 관계예요. 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그만 말씀하셔도 될 것 같아요.”
고지훈은 똑똑한 사람이라 전남편이라는 말만 들어도 모든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곧 지난번에 휴양 마을에서 자기랑 싸웠던 남자가 누구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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