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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왜 나만 쳐다봐? 너도 좀 먹어.” 이루나는 작은 숟가락으로 캐비어를 떠서 고지훈의 그릇에 놓아주었다. 예전처럼 퉁명스럽지 않고 목소리에는 묘하게 부드러운 온기가 섞여 있었다. “솔직히 이번에 이렇게 다시 자유롭게 숨 쉬게 된 건 다 네 덕분이야. 너 같은 사람 만난 건... 내가 좀 운이 좋은 거 같아.” 고지훈은 코웃음을 치듯 낮게 웃고는 고급 와인을 따 두 개의 잔에 채웠다. “그럼 축하하자. 우리 관계가 한 발 더 깊어지는 걸로.” 이루나는 말없이 웃으며 잔을 들어 올렸다. 두 잔이 맑은 소리를 내며 부딪혔고 그녀는 단숨에 비워냈다. 고지훈은 천천히 한 모금만 들이킨 뒤 잔을 기울여 흔들며 여전히 이루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늘 그렇듯 뜨겁고 진지했지만 이루나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애초에 이루나는 잘 알고 있었다. 이 남자는 강아지를 바라볼 때조차 마치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인 것처럼 애정을 쏟는 사람이라는 걸. 점심을 마치고 나자 이루나는 가게가 걱정돼 더 머무르지 못하고 일어섰다. “내가 데려다줄게.” 고지훈이 말했다. “회사 바쁘잖아. 나 때문에 시간 낼 거 없어.” 이루나는 그가 게임 회사의 대표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돌아가는 회사에서 도대체 무슨 여유로 자꾸 자신 곁을 지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바쁠 게 뭐 있어.”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중요한 건 내가 결정하면 되고 나머지는 전문 경영진이 다 굴려. 굳이 사소한 일에 매달릴 필요는 없잖아.” 고지훈의 태도는 당연한 듯 담담했다. 중요하다 싶으면 며칠 밤을 새워도 직접 챙기지만 아닌 건 철저히 위임하고 결과만 본다. 그래서일까, 그는 늘 유유히 시간을 통제하는 듯 보였다. 결국 이루나는 다시 고지훈의 차에 올랐다. 두 사람은 각자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장난을 치고 웃으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차 안은 오랜만에 한결 편안한 공기로 채워졌다. 가게에 도착하자 이루나는 곧장 영업 상황부터 확인했다. 그런데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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