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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서이건은 이미 오래전에 이루나가 보석으로 풀려난 사실을 서문호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병원에 나타난 게 놀랍진 않았다. 하지만 이루나가 다른 남자의 손을 꼭 잡고 심지어 살짝 입김을 불어주며 위로하는 장면을 목격하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췄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과 함께 발이 바닥에 붙어버린 것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이루나는 곧장 시선을 거두고 더는 서이건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저 고지훈의 손을 꼭 쥔 채 그 자리에서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그런데 이은서가 팔짱을 푼 채 천천히 다가와 이루나 앞에 섰다. “축하해, 언니.” 그녀의 입꼬리가 서늘하게 올라갔다. “새로운 호구라도 잡았나 봐? 아주 좋아 보여. 이제 제발 내 남편 두고 바보짓 안 했으면 좋겠어.” 말끝을 길게 끌던 이은서는 손에 쥔 서류를 흔들었다. 그건 다름 아닌 임신 확인 서류였다. “참,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까?” 이은서는 차갑게 웃으며 보고서를 이루나 눈앞에 내밀었다. “내 뱃속에 이건 씨 아이가 있어. 언니가 그날 오빠를 내쫓고 날 불러줬잖아? 덕분에 이렇게 됐네. 우리는 아이를 낳고 결혼식도 다시 올릴 거야. 그땐 꼭 와서 축하해줘, 언니.” 이루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몇 미터 떨어진 서이건을 향했지만 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무심하게 몸을 돌려 병원 밖으로 나가버렸다. “시X 년이 미쳤어?” 고지훈은 손이 아픈 것도 잊은 채 이를 악물고 욕을 내뱉었다. “너 뱃속에 뭐가 있든 그게 루나랑 무슨 상관인데? 또 헛소리하면 다음엔 내가 널 직접 병실로 실어 보낼 거야. 당장 꺼져.” “야!” 이은서는 처음 보는 남자에게 욕까지 먹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서이건에게 의지하려고 돌아봤지만 그 남자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결국 이은서는 이를 갈며 병원을 나가버렸다. “방금 저 여자... 네 이복동생 맞아?” 고지훈이 물었지만 이루나는 멍하니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고 고지훈의 말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방금 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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