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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사무실로 들어서자 서이건은 가죽 의자에 걸터앉아 서류 심사에 몰두해 있었다. 하지만 문득 들어온 이루나를 보자 그의 눈빛이 한순간 날카로워졌다. 그가 망설일 겨를도 없이 이루나는 곧장 가까이 다가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이번에 당신을 찾아온 것도 강아지 때문이야. 저번에 대체 무슨 약을 쓴 거야? 왜 지금 강아지 병세가 다시 재발한 거지?” 그 말을 들은 서이건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 공기처럼 무심하게 서류에 다시 시선을 돌렸다. “오늘은 너랑 싸울 시간이 없어.” 이루나는 부탁하는 입장인데도 어째서인지 태도는 서이건보다 단호했다. "여기까지 온 것도 많이 고민한 거야. 만약 강아지 때문이 아니었다면...” 탁!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이건은 갑자기 흥분한 듯 손에 있던 펜을 탁자 위에 던져 박살 냈다. “제발 그 강아지 얘기 꺼내지 마.” 그의 표정은 싸늘했고 마치 지나가는 노숙자를 쫓아내는 듯한 말투로 명령했다. “지금 당장 꺼져. 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마!” 서이건은 지금 이루나가 개 한 마리 때문에 반복해서 자신을 찾아오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이 없었다. 이 여자에게는 자기의 존재가 그 개만도 못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한마디도 더 듣고 싶지 않았고 더 이상 다툴 마음도 없었다. 오직 이루나가 가능한 한 빨리 사라지기만 바랐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목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리며 애원하듯 말했다. “제발 부탁할게. 복수할 거라면 그냥 날 죽여. 이런 더러운 방식으로 강아지를 해치지 말라고! 그 약에 무슨 성분이 들었는지만 말해줘. 진짜 특효약이었는지... 제발 말해달라고!” 서이건은 아무 말 없이 회사의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경비를 불러오라고 지시했다. 이루나가 안달복달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명의 경비가 진짜로 서이건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서이건의 눈빛에 따라 그들은 정중하지만 강압적으로 이루나를 끌어내려 했다. 그의 냉정하고 무정한 태도 앞에서 이루나는 더 이상 달리 방법을 찾지 못하고 몇 초 동안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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