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박희연은 허리를 걷어차인 채 바닥에 쓰러져 신음했고 이은서가 황급히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뭐야? 너 미쳤어?”
이은서가 고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방금 이건 명백한 폭행이야! 지금 바로 경찰 부를 거라고!”
고지훈은 그녀의 고함 따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박희연의 상태도 신경 쓸 겨를 없이 그는 곧장 이루나에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하얀 얼굴에 구두 굽 자국이 나 있고 피가 맺혀 있는 걸 본 순간, 고지훈의 눈빛에 억눌러온 분노가 번쩍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휴지를 꺼내 이루나의 뺨에 맺힌 피를 닦아주었다.
“아, 내 허리...”
박희연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신음하며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은서는 급히 의료진을 불러와 그녀를 들것에 실어 보냈다.
그러고는 고지훈을 향해 삿대질하며 윽박질렀다.
“어디 도망가 봐! 좀 잇다가 경찰 오면 끝장이야!”
“헛소리하지 마.”
고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이루나를 일으켰다.
“가자. 상처 제대로 소독해야지. 이 예쁜 얼굴에 흉터라도 남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하루 종일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던 이루나는 지금도 뺨이 욱신거렸지만 그보다 더한 건 무력감이었다.
분노할 힘조차 남지 않은 채 그냥 그의 손에 이끌려 응급실로 향했다.
간단한 치료를 마친 뒤, 그녀가 힘없이 입을 열었다.
“미안해. 또 괜히 너까지 말려들었네. 저 모녀... 정말 집요하지? 특히 박희연 씨는 나이도 많아서 혹시라도 크게 다친 거면 네가 곤란해질 수도 있어. 괜히 경찰에 불려 가면...”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고지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나 사실 힘도 제대로 안 줬어. 진짜 제대로 힘을 썼으면 지금쯤 ICU에 누워 있겠지. 이건 별일도 아니야.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걱정하지 마.”
그는 여전히 이루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 깊숙이 끓어오르는 분노와 안타까움을 삼켰다.
“미안해야 하는 사람은 나야. 지켜주겠다고 해놓고 결국 다치게 했네. 많이 아파?”
이루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괜찮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