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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이루나는 매장 한쪽에서 부점장을 불러 세웠다. “아까 저희가 봤던 커플 반지 두 개, 합해서 얼마죠?” “총 16억입니다.” “좋아요. 결제할게요.” “네? 고객님이 결제하신다고요?” “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 대표님은 이미 저한테 돈을 이체했어요. 안쪽에서 일 때문에 좀 바쁘시니까 제가 대신 계산하고 올게요. 포장만 잘 해주세요.” 부점장은 약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괜히 더 묻진 않았다. 곧 이루나를 계산대로 안내했고 그녀는 자신의 계좌로 그 거액을 단번에 결제했다. 계산을 마친 뒤, 다시 안으로 들어가 고지훈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반지 챙기고 이제 나가자. 아까 결제는 내가 했어.” “뭐? 네가 냈다고?” “응. 오늘은 굳이 네가 돈 쓸 필요 없잖아.” 이루나는 그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여 귀에 대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직원한텐 이미 네가 나한테 돈 이체했다고 해뒀어. 일단 나가서 밖에서 얘기하자.” 고지훈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포장된 반지를 들고 매장을 나섰고 차에 타고 나서도 그는 시동을 걸지 않았다. 그리고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점점 짙어졌다. “이루나,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분명 내가 너한테 주는 선물이라 했잖아. 왜 갑자기 네가 결제해? 나 무시하는 거야?” “그런 뜻은 아니야.” 이루나는 조용히 의자에 기대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내가 너한테 주는 선물일 수도 있잖아. 꼭 너만 나한테 뭘 줘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말인데...”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다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우리가 결혼하게 된다면 결혼 비용은 전부 내가 낼 거야.” 고지훈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뭐라고? 이러면 내가 너한테 시집가는 것 같잖아. 나더러 신랑 대신 신부 노릇을 하라는 거야? 잘하면 예단까지 주겠다?” “그런 건 아니고.” 이루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이 결혼이 너한테 손해가 되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 그리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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