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무조건 사. 가자!”
고지훈은 강하게 이루나의 손을 잡아끌더니 그대로 문밖으로 밀어냈다.
이루나는 원래부터 머리가 아팠기에 저항할 틈도 없이 그가 이끄는 대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가,
그리고 이내 고지훈의 차에 올라탔다.
그가 여자에게 다이아몬드를 사주는 게 처음이 아니라는 건 그다음 전개가 너무 익숙해서 금세 알 수 있었다.
불과 20분도 안 되어 고지훈은 능숙하게 도심 한복판의 고급 백화점으로 이루나를 데려갔다.
그들이 들어선 곳은 불가리의 전용 매장, 직원들은 일제히 허리를 굽히며 반겼다.
“고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그들의 태도만 봐도 고지훈이 이곳의 단골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고지훈은 점장에게 몇 마디 짧게 건넨 뒤, 매장 내에서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예약은 되어 있지 않았지만 대신 고가의 주얼리 세 점이 있었다.
모두 5캐럿이 넘는 말 그대로 비둘기알 크기의 다이아몬드들이었다.
“자, 네가 골라. 마음에 드는 거 있어? 없으면 다른 매장으로 가자.”
그는 무심하게 이루나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이루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그런 값비싼 보석을 직접 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가진 것 중 제일 비싼 게 2천만 원대의 목걸이였고 반지는 애초에 필요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놓인 건 수천만 원이 아니라 수억 단위의 다이아몬드들.
그 투명한 빛, 완벽한 커팅,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반짝임에 정신이 아찔했다.
솔직히 안 흔들리면 그게 이상할 것 같았다.
고지훈의 부추김에 이루나는 반지 몇 개를 손에 껴보았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 위에 얹힌 타원형의 다이아몬드, 그 찰나의 조합이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
“어떤 게 좋아?”
고지훈이 옆에서 묻자 이루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모르겠어. 다 예뻐서.”
사실 그녀에겐 다 똑같이 눈이 부셨다.
“좋아. 그럼 다 사줄게.”
고지훈은 그렇게 말하더니 정말로 직원에게 전부 포장하라고 지시했다.
“너 진짜 미쳤어?”
이루나는 황당하다는 듯 그를 노려보다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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