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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몇 달간의 집중 치료 끝에 서태준의 몸은 거의 회복된 상태였다. 무리한 운동이나 중노동만 피하면 되었고 오른쪽 다리의 골절도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일상생활엔 지장이 없었다. 그는 서이건이 심한 뇌막염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삼촌.” 거의 반년 만에 다시 부르는 그 호칭에 서이건은 잠시 멈칫했지만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요즘 몸은 좀 어때?” “그럭저럭 꽤 괜찮아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서태준이 한 걸음씩 다가가며 조용히 대답했다. “다리 다쳤는데 돌아다니지 말지.” 서이건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고 감정이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삼촌이랑 루나 얘기... 나중에 들었어요.” 어렵게 말을 꺼내는 서태준은 예전보다 훨씬 차분해져 있었다. 게다가 어린 티가 빠져 얼굴엔 묘한 깊이까지 생겼다. “사실 계속 사과하고 싶었어요. 생각해 보니 루나가 진짜 좋아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삼촌이었어요. 그런데 괜히 제가 끼어들어서... 상황이 참 웃기더라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땐 그냥 제가 혼자 착각하고 있었어요. 루나를 저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그만해.” 서이건은 그 말을 들을수록 불편해졌다. “아버지 말로는 루나가 곧 결혼한대요. 상대는 아버지가 밖에서 키운 양자라던데... 솔직히 전 그것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차라리 삼촌이랑 결혼하는 게 낫죠.” “입 다물라고 했지!” 서이건의 목소리가 낮고 단단하게 울렸지만 서태준은 멈추지 않았다. “삼촌, 저 이번 사고로 많이 생각했어요. 루나와의 일,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일들까지... 이젠 알아요. 삼촌이 저랑 가족 사이를 지키려고 루나를 포기했다는 거. 그런데 그럴 필요 없어요.” 그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죽을 뻔한 사고를 당하면서 느꼈어요. 아픈 만큼 다 겪고 나니까 한 여자는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제게 제일 소중한 건 삼촌이에요. 그러니까 만약 루나를 아직 좋아한다면 다시 시작하세요. 전 괜찮아요. 진심이에요.” 서태준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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