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도로에 넘어진 이루나는 온몸이 부러진 것처럼 아파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헬멧을 쓰고 있어 머리를 부딪치지 않았지만, 팔꿈치를 긁히고 등과 엉덩이가 심하게 쑤셨다.
한편 방금 그녀를 넘어뜨린 가해 차량은 도주하지 않고 곧바로 멈춰 섰다.
이루나는 상대방이 음주운전을 했거나 멍을 때리다 실수로 자신을 친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 넘어진 채로 상대가 경찰에 신고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면상이 흉악한 남자 세 명이 차례로 차에서 내렸다. 딱 봐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아니었다.
이루나는 불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교외 도로라 주변이 전부 산이고 CCTV도 가로등도 없으며 지나가는 차량조차 없었다.
이때 세 명의 남자는 이미 그녀 앞에 다가와 위에서 내려다보며 서로 음흉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루나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차를 어떻게 몬 거예요? 사람을 치려고 작정했어요? 일단 경찰부터 불러요. 그리고 119에 전화해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 봐야겠어요.”
이루나는 겁먹은 티를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아가씨.”
그중 한 명의 건장한 남자가 이루나 앞에 쭈그리고 앉아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 불빛이 어두워서 아가씨를 주의하지 못했네요. 이렇게 합시다. 저희가 직접 병원에 모셔다드리죠.”
남자는 말을 마친 후 다른 두 남자에게 손짓해 이루나를 일으키라고 지시했다.
“저의 몸에 함부로 손대지 마세요.”
이루나는 외치며 옷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려 했다.
“제가 직접 경찰에 신고하죠. 경찰이 와서 책임을 물은 다음 병원에 갈 겁니다. 막 넘어진 사람을 함부로 부축하면 안 돼요.”
하지만 이루나가 경찰에 신고하려는 찰나 한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아갔다.
다음 순간 남자는 이루나의 휴대폰을 바닥에 내던지고 발로 여러 번 밟아 액정을 완전히 부수고는 재빨리 전화카드까지 뽑아냈다.
“...”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이루나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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