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화
“납치당한 것 같아요.”
고지훈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들은 서이건은 심장이 확 쪼여왔다.
“...”
“서이건 씨는 상관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루나를 구해낼 거니까.”
고지훈이 낮게 중얼거리며 서이건의 손을 뿌리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걸어 들어가려 했다.
“제대로 말해주고 가요.”
서이건이 다시 고지훈의 앞을 가로막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누가 납치한 건데요? 원하는 게 뭐죠? 돈이라면 제가 당장 준비할게요.”
“서이건 씨가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고지훈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감정을 추스른 후 차분하게 말했다.
“경찰에 신고만 하지 말아주세요.”
“어떻게 신고를 안 해요?”
경찰을 믿는 서이건은 곧장 휴대폰을 꺼내 112에 전화하려 했다.
하지만 번호를 누르기도 전에 고지훈이 신속히 그의 휴대폰을 낚아챘다. 고지훈이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신고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나를 노리고 온 놈들이에요. 그놈들의 속셈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아요. 일단 경찰에 신고하면 루나는 정말 끝장나요.”
말을 마친 고지훈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방금 그 영상을 서이건에게 보여주었다.
영상 속의 처참한 이루나를 본 순간 서이건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휴대폰을 든 손을 부르르 떨었다.
“...”
그는 휴대폰을 고지훈에게 던져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 곧 결혼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매일 붙어 있었을 텐데 왜 이런 일이 벌어져요?”
머릿속이 매우 혼란해진 고지훈은 서이건의 질책에 반박하지 않았다.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에요. 반드시 루나를 무사히 구해낼 테니까 서이건 씨는 빠지세요. 제가 알아서 방법을 찾을 거예요...”
“헛소리 그만 하세요.”
서이건은 금세 정신을 차렸다. 그는 여전히 경찰에 신고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이루나가 어젯밤에 납치되었다면 지금까지 벌써 스무 시간이 넘게 지났다. 그 사이에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몰랐다.
서이건은 경찰 측에 이런 납치 사건에 대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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