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나는 모르는 일이야.”
이은서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빨리 이 손 놔.”
“지금 당장 루나가 어디 있는지 말해. 안전하면 바로 널 놓아줄게.”
고지훈은 이은서가 범인이라 확신하며 목소리를 더욱 낮게 깔고 으르렁거렸다.
“만약 루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 가족 전부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나 아니라고. 정말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이은서가 다시 소리쳤다.
유리창 옆에 서 있던 서이건은 이은서의 처지를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고지훈의 반응과 이루나가 납치되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서이건도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바로 이때 고지훈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이은서의 팔을 놓고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낯선 전화번호였다.
고지훈은 전화번호를 본 순간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지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건너편에서 오랫동안 침묵이 흘렀다.
“...”
“여보세요? 누구세요?”
고지훈이 큰 소리로 물었다.
“고지훈 씨.”
전화 너머에서 남자의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누구인지 알겠어?”
고지훈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누구야?”
“허허.”
남자는 침착하지만,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
“5년 전 당신이 내 아들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렸던 거 벌써 잊었어?”
고지훈은 잠시 기억을 더듬다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당신, 원하는 게 뭐야?”
“네 여자 지금 내 손에 있어.”
상대방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고지훈은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자기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대체 뭘 원해?”
“흥. 진정해. 조건은 천천히 이야기해줄 거야.”
상대는 여전히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심지어 피식 웃기까지 했다.
“참, 경고하는데 절대 경찰에 신고하지 마. 신고하는 순간 당신은 이 여자를 영원히 잃을 거야.”
고지훈이 더 말하기도 전에 상대는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를 걸려던 순간 휴대폰에 새 이메일이 도착했다.
고지훈은 곧바로 이메일을 확인했다. 메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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