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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이루나의 기습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는 건 아마 자신이었을 것이다. 하여 이루나를 바라보는 노아의 눈빛은 조금 누그러졌고 그는 어색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아까는 고마워.” “고마워할 필요가 없어요. 당신도 그날 저를 구해줬잖아요.” 이제 이루나는 노아 앞에서 전처럼 떨지 않았다. 방금 그가 또다시 누군가를 총으로 쏘아 죽이는 장면을 똑똑히 보았음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충성’을 표하려는 듯 말했다. “당신은 이곳의 보스고, 여기는 당신의 땅이에요. 저는 당신의 사람이고, 당신이 위험하면 당연히 도와야죠.” 복잡한 표현으로 말하면 그가 알아듣지 못할 테니, 이루나는 최대한 쉬운 단어로 말했다. 늘 잔혹한 모습이던 노아가 드물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루나가 힘이 없는 여자여서 위협성이나 공격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금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하려 했으니, 자연스레 그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고 경계심이 줄어들며 알 수 없는 연민까지 느껴졌다. 칼과 총이 빗발치는 세상에서 살아온 그에게 여자는 일반적으로 욕망을 해소하는 대상이나 돈을 벌어다 주는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눈앞의 이국적인 얼굴을 가진 이루나는 그에게 처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파동을 일으켰다. 그는 깨달았다. 이루나는 단지 매력적인 얼굴만 가진 것이 아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한 눈빛을 가진 그녀는 평범한 여자들과는 다른 영리함과 민첩함이 있었다. 노아는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손으로 거칠게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앞으로 내 말 잘 들으면, 널 편히 살게 해주지.” 그 말과 함께 그의 손이 야릇하게 그녀의 입술을 살짝 스쳤고 이루나는 속으로는 혐오감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물러서지 않았다. 한참 이루나의 입술을 만지던 노아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는 순간, 그는 이루나가 그날 보여줬던 ‘에이즈 검사결과’가 문득 떠올랐다.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그녀를 밀쳐내고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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