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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이루나는 고지훈이 하는 말이 서이건과 똑같아서 그저 어이가 없었다. “당신들도 참, 웬 호들갑들인지. 내가 그 지옥 같은 곳에서 혼자 힘으로 빠져나왔는데 설마 내 구역에서 또 당할 거 같아?” 한숨을 내쉬며 이루나가 말했다. “걱정 붙들어 매. 나 지금 아주 안전하고 그냥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을 뿐이야.” 고지훈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며 낮게 물었다. “그럼 나한테 분명히 대답해 줘. 나랑 결혼할 생각은 아직 있어?” 이루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런 말 하기는 싫지만 이런 일 겪고 나니까 나는 이제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 “그게 무슨 소리야?” 고지훈은 화가 난 듯 목소리가 높아지며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너를 조금이라도 흉보거나 싫어한다면 평생 편히 못 살 거야. 네가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감사하고 감격스러워. 내가 뭐라고 감히 더 따지겠어? 지금 내 바람은 네가 내 아내가 돼서 내가 가진 모든 걸로 너한테 보상하는 거, 오직 그거 하나야.” 이루나는 고지훈의 뜨거운 고백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좋아. 당신 마음은 알겠어.” 잠시 생각을 정리한 이루나는 차분히 말했다. “조금만 더 쉬고 나서 우리 다음 주에 혼인 신고하러 가.” “그래, 좋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지훈은 이루나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네가 돌아오니까 이제야 다시 살아난 기분이야. 우리 결혼에 다시는 어떤 불행도 안 생길 거라고 약속해 줄래?” 이루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리고 그 사람하고는 계속 연락할 거야?” 고지훈은 서이건의 이름을 떠올리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루나가 사라졌던 동안 고지훈은 서이건의 행동을 직접 봐왔다. 서이건의 이루나에 대한 감정은 자신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깊고 훨씬 집착에 가까웠다. “그럴 일 없어.” 이루나는 마음이 전혀 평온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다. “그 사람하고 나 사이의 일은 이미 과거야. 나는 이제 서이건을 그냥 익숙하지만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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