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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이루나는 집 안에서 입던 편한 잠옷 차림으로 반쯤 감긴 눈을 비비며 침실에서 나와 거실로 걸어갔다. 문 앞 도어아이로 밖을 들여다보니 보이는 건 바로 이성태의 얼굴이었다. 몇 초간 짧게 망설이던 이루나는 결국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밖에는 이성태뿐 아니라 박희연과 이은서까지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동시에 이루나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고 특히 이은서는 분노와 질투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었다. “루나야!” 이성태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고 그 목소리는 놀람과 기쁨이 뒤섞였다. “너 괜찮은 거야? 언제 돌아온 거야? 왜 일찍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어제 유하정이 이루나의 집에 왔다가 이루나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이원호에게 전했고 그는 곧바로 박희연에게 알렸다. 결국 하루도 안 되어 이씨 가문 전부가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되고 심지어 지난 두 달간 그녀에게 일어난 일까지 전부 알려진 상태였다. 이루나는 그들을 흘끗 한 번 쳐다본 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거실 안으로 들어갔다. 뒤따라 들어오며 박희연이 입을 열었다. “목숨 한번 질기네.” 박희연은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 직접 와서 이루나가 살아 있는지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다. “그럼요.” 이루나는 두 팔을 가슴 앞에 팔짱을 끼며 냉소를 지었다. “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우리 엄마가 하늘에서 절 도와주셨나 봐요. 덕분에 무사히 돌아왔죠. 유감이네요, 이 정도로는 제가 죽지 않아서 실망하셨죠?” 말문이 막힌 듯 박희연은 그저 눈을 부릅뜨고 이루나를 노려볼 뿐 말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이루나가 사라진 두 달 동안 박희연은 그녀가 죽었다고 확신했었다. 아마 세상 어딘가 구석진 곳에서 죽지는 않아도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눈엣가시가 사라지고 마음속의 불안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박희연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그 여우 같은 여자가 멀쩡히 돌아온 것이다. 심지어 얼굴빛도 생생하고 상처 하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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