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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서이건은 담담하게 눈을 흘겼다. 이루나가 아까 고지훈을 어떻게 칭찬했는지를 떠올리자 가슴이 답답하긴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나려고 했다. “서이건 씨.” 고지훈이 갑자기 뒤에서 서이건을 불러세웠다. 그리고 경고 조로 얘기했다. “루나는 이미 안전하게 돌아왔어요. 그러니 각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대표님으로서 체통을 지키세요. 일주일 뒤면 루나는 제 아내입니다. 만약 또 이렇게 찾아온다면... 저도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네요.” “...” 서이건은 그런 고지훈을 등진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분노를 꾹 누른 서이건은 고지훈의 유치한 협박 따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주머니에 손을 꽂고 아파트 단지로 걸어갔다. 고지훈은 서이건이 패배를 인정하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강아지 두 마리를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타 이루나의 집으로 올라갈 뿐이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오후에 온다며?”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루나는 고지훈이 강아지를 데리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바로 환하게 웃었다. “내가 빨리 돌아오고 싶어서 돌아온 게 아니라 네 애가 너를 내 옷을 물고 얼른 집에 가자면서 울어대길래 얼른 데려왔지.” 이루나를 오랜만에 만난 강아지는 아주 기뻐서 얼른 다가가 혀를 내밀며 몸을 비볐다. 털이 윤기가 반지르르하고 깨끗한 걸 본 이루나는 고지훈에게 고마운 마음이 점점 쌓여갔다. “우리 결혼할 때, 두 아이한테도 신혼집 하나 마련해줘야 하지 않겠어?” 고지훈이 장난스레 얘기했다. 그러면서 강아지를 몇 마리 더 데려와 큰 놀이터를 만들어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모든 결정권은 이루나에게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결혼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루나는 약간 표정이 굳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맞다, 아까 앞에서 서이건을 만났어.” 고지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널 찾아온 거야?” 이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뭐라고 했는데?” “...” 이루나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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