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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도움을 청할 희망이 없자 이루나는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도로를 따라 오던 길로 걸어갔다. 산속의 저녁 바람이 불어오니 추위에 몸이 떨렸지만 마음속의 한기가 더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다. 한밤중에 이곳에서 하마터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가슴이 점점 답답해지고 괴로웠으며 머리도 어지러웠다. 이 일을 누가 꾸민 짓인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이은서의 약혼식에서 그 영상이 유출된 이후로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녀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뒤에서 자신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동안 아무리 이씨 가문과 사이가 나빠도 그들이 이런 짓을 벌일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말다툼이 있고 사업상에서 그들한테 모함을 당할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의 목숨까지 빼앗아 갈 줄은 몰랐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서늘해졌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서 지나가는 차량한테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십여 분 동안 걸어도 차가 보이지 않았다. 이루나는 옆에 있는 작은 길로 들어섰다. 이곳은 산길이었다. 길은 좁지만 그다지 가파르지 않았다. 비록 캄캄하지만 먼 곳의 등불과 하늘의 달빛 덕분에 여전히 길이 잘 보였다. 조금 전, 호수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 비하면 이 밤길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작은 길은 큰길보다 거리가 절반은 가까웠지만 그녀는 거의 1시간 넘게 걸어서야 마침내 교외의 작은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핸드폰이 없어서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몰랐다. 길가의 집들은 모두 문이 닫혀 있었고 주변에는 가로등도 없고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교외의 작은 마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근처에는 쇼핑할 곳도 없고 대중교통도 없었다. 그 순간, 이루나는 옆에 한 가정집 입구에 오토바이와 자전거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까이 가보니 두 차 모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난처해하고 있을 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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