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미친 듯이 날뛰는 이은서의 모습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박희연은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갑자기 옆에 있던 이성태에게 분풀이를 하며 소리쳤다.
“그때 내가 이루나 쟤를 그냥 내버려두라고 했지? 완전히 관계를 끊고 다른 집에 입양 보내자고. 평생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당신이 내 말을 안 들었잖아. 마음이 약해져서 계속 키웠더니 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 이루나가 있은 한 우리는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을 거야.”
“그만해.”
이성태가 화를 내며 그녀한테 따져 물었다.
“당신 똑바로 얘기해. 이번 사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당신이 한 짓이야? 맞아?”
“헛소리하지 마.”
뒤돌아선 박희연은 가슴을 들썩였고 무언가를 감추는 듯 이를 악물며 말을 이어갔다.
“이루나가 은서의 약혼식에서 무슨 짓을 했는데... 그 생각만 하면 그 계집애를 죽여 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아직 철이 안 든 어린애일 뿐이야. 왜 애랑 똑같이 굴어?”
“어찌 됐든 루나도 내 딸이야.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친딸이라고. 당신이 평소에 루나한테 욕 몇 마디 하는 건 상관 안 해. 하지만 루나한테 몹쓸 짓이라도 한다면 우리 사이도 끝이야.”
이성태는 아내를 아껴줄 줄도 몰랐고 결혼 생활에 애를 쓰지도 않았다.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인 그는 얼굴도 훤칠하고 능력도 좋아서 주변에 여자가 끊이지 않았다.
그 당시 바람을 피우고 박희연과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 중에도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그는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모든 정력을 자신의 일에 쏟아부었다. 오랫동안 의학 연구에 몰두했으며 환자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높았다. 생명을 구하는 데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애인과 가족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이루나를 죽이고 싶어요 ”
멘붕에 빠진 이은서가 이성태를 향해 소리쳤다.
“이루나는 죽어야 해요. 진작에 죽었어야 해요. 제 모든 걸 망쳤고 이루나가 살아있는 것은 저한테 모욕이라고요.”
이성태는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고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지만 결국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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