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이루나는 베란다에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서태준은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이루나라는 게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괜찮은 거야?”
얼마 전, 서태준은 해외에서 이루나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나중에야 그녀가 호수에 빠져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태준은 여러 차례 이루나와 함께 탐험했기 때문에 이루나의 생존 능력을 잘 알고 있었고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전용기를 타고 귀국하여 상황을 알아보았고 지금 이 순간 이루나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이루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괜찮으니까. 별일 아니야.”
“다행이다.”
잠시 머뭇거리던 서태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 귀국했어. 같이 밥 먹자. 어떻게 된 일인지 듣고 싶어.”
...
이루나는 조금 망설여졌다. 서이건과 서태준이 삼촌과 조카 사이라는 사실이 불편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루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 같이 점심 먹자.”
...
낮 12시쯤 되자 서태준이 차를 몰고 직접 그녀를 데리러 왔다.
이루나는 여전히 심플하고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고 풍성한 긴 생머리는 하나로 묶여 있었다. 화장도 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조수석에 올라탔다.
“정말 걱정돼 죽는 줄 알았어.”
서태준은 차를 운전하며 말했다.
“해외에 있을 때 여러 번 전화를 했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어.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별의별 말들이 다 있더라. 이틀 전에 네 차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더 심란해졌어. 그래서 바로 귀국한 거야.”
“고마워.”
이루나는 무심하게 조수석에 기대며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고가 난 날 핸드폰도 떨어졌고 며칠 동안 전화 카드를 바꾸지 않았어. 연결이 안 되는 게 당연한 거지.”
“그날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 실력이라면 이런 저급한 실수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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