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거실로 들어선 서이건이 고개를 드는데 마침 이루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그는 걸음을 멈추고 숨을 들이마셨다.
이루나의 온갖 ‘놀라운' 행동에 익숙해진 상황이지만 이런 사적인 가족 모임에 그녀가 나타난 것을 보고 서이건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루나를 노려보았다.
이루나는 그의 마음속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고 그를 향해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태준아, 갑자기 배가 고파. 어르신의 말씀대로 밥 먹고 가는 게 좋겠어.”
“그래.”
이루나가 밥을 먹고 가겠다고 하자 서태준은 기뻐하며 그녀를 데리고 식탁으로 향했다.
차화영은 작은 아들이 집에 온 것을 보고 고양이를 뒤로 한 채 가족들한테 얼른 식탁에 모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이건의 시선은 계속 이루나에게 붙어있었다.
그가 어두운 표정으로 서태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서태준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저 여자를 왜 집까지 데려온 거야?”
“루나는 고양이의 병을 치료하러 온 거예요. 방금 다 치료했고 할머니가 엄청 기뻐하셨어요.”
서태준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어갔다.
“삼촌, 루나한테 편견 가지지 말아요. 그리고 이따가 우리 부모님 앞에서 좋은 얘기 많이 해줘요. 내가 집까지 데려온 걸 보면 무슨 뜻인지 삼촌은 잘 알죠?
말을 마친 서태준은 서이건의 안색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곧바로 식탁으로 돌아와 이루나의 옆에 앉았다.
서태준은 가족 모임에서 그녀가 어색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폈다.
한편, 이루나는 서태준의 열정에 건성으로 대할 뿐 그녀의 시선은 시종일관 그 남자의 주위를 맴돌았다.
“삼촌이 방금 뭐라고 했어? 설마 내 험담을 한 건 아니지?”
이루나는 비꼬는 말투로 물었다.
“아니.”
서태준은 피식 웃더니 대충 둘러댔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 여자 친구를 만났냐고 하던데. 진작에 데려왔어야 했다고 했어.”
그 말에 이루나는 웃음이 터졌다. 그러나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컵을 들고 물을 마시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숨겼다.
얼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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