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서이건은 무자비하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돌아서서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루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서태준은 안 돼. 당신이 끝까지 나와 맞서 싸운다면 꼭 태준이를 건드려야 한다면... 죽을 만큼 고통스럽게 해줄 거야.”
그 말에 이루나는 온몸이 서늘해졌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칼처럼 그녀의 마음을 찔렀다. 이루나도 그를 노려보았고 난생처음 이런 아픔을 느낀 것 같았다.
철썩.
이루나가 갑자기 손을 뻗어 서이건의 뺨을 내리쳤다.
...
순식간에 볼에서 통증이 전해졌고 그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당신한테서 남자를 소개받을 생각 없어.”
이루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날 쫓아다니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난 서씨 가문의 남자들이 마음에 들거든.”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그를 쳐다보며 자신의 악랄한 계획을 말했다.
“잘 들어. 난 서태준을 유혹한 뒤 모질게 그를 버릴 거야. 서태준한테 버림받은 고통이 뭔지 알려 줄 생각이야. 서태준의 감정을 가지고 놀고 싶어서 그랬어. 당신을 괴롭히지 못한다면 당신이 가장 아끼는 사람을 괴롭힐 생각이야.”
이루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녀의 목을 덥석 잡았다.
가느다란 목덜미를 부러뜨리듯 꽉 움켜쥐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어디 한번 해봐. 내가 당신을 죽여 버릴 거야.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거라고.”
지금 이 순간, 그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심하게 요동쳤다.
서이건은 목숨을 앗아갈 기세로 이루나를 몰아붙였다.
...
숨이 멎을 것 같았지만 남녀의 힘 차이 때문에 이루나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목숨을 잃고 싶지 않아 무릎을 세차게 들이받았다.
호신술을 배운 그녀의 무릎이 서이건의 아래쪽을 강타했다.
엄청난 통증에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손을 떼고 이루나를 거칠게 침대에 눕혔다.
이루나는 마침내 숨을 쉴 수 있었고 침대에 쓰러져 연이어 기침을 했다. 기침을 하던 이루나는 차갑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은서와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