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복잡한 생각들을 접어두고 이루나는 운동 기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운동을 시작했다. 달리기부터 시작해 사이클링, 덤벨까지 들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에 땀이 맺혔다.
운동 후 분비되는 도파민은 서태준 때문에 우울했던 기분을 빠르게 잊게 했고 온몸이 상쾌해지고 복잡한 생각도 사라져 버렸다.
이루나는 운동 신경이 뛰어났고 하루도 움직이지 않으면 괴로웠다. 처음에는 전문 헬스장에 가서 돈을 내고 운동했지만 집을 사게 되면서 방 한 칸을 미니 헬스장처럼 꾸며 놓았고 운동 기구들을 설치해 놓았다.
운동 기구들 외에도 그녀는 요가 장비도 갖추고 있었고 자주 요가를 했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결합하여 운동하니 몸매가 아주 완벽했다.
전신 거울 속, 헬스복을 입고 있는 이루나는 아름다운 어깨 라인과 한 줌밖에 안 되어 보이는 가는 허리, 길고 쭉 뻗은 다리, 크기와 모양이 완벽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늘씬하고 탄탄한 몸매는 모든 살점이 적당한 곳에 있는 것 같았고 바람이 불면 쓰러지는 종이조각 같은 몸매의 사람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다음 날, 이루나는 서태준로부터 M국으로 돌아간다는 문자를 받았고 그제야 한시름 놓게 되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었고 특히 이씨 가문과의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
곧 주말이 되었고 마침 친구 유하정의 26번째 생일이었다.
두 사람은 자주 문자를 주고받으며 일상을 공유했지만 서로 바빠서 자주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친구의 생일을 잊어버릴 수는 없다. 오전에 병원에서 잠깐 일을 본 뒤, 그녀는 쇼핑몰로 선물을 사러 갔다.
진작부터 가방을 선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루나는 명품 매장을 둘러본 후 결국 에르메스 매장으로 들어갔다.
예산은 약 2천만 원, 그녀는 매장에서 인기가 있는 콘스탄스 가방을 선택했다.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H 잠금 장치와 네모난 외형은 유하정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가방이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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